홈런왕 말고 '똑딱이 더비'? 박민우의 한마디가 올스타전 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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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말고 '똑딱이 더비'? 박민우의 한마디가 올스타전 판을 흔들었다

"홈런 잘 치는 사람들이 홈런레이스를 하면 재미없어요."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농담처럼 들렸지만, 올스타전 이벤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박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작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며 기존 홈런더비와는 다른 방식의 '번외 홈런레이스'를 제안했다.
그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거포들이 아니다. 평소 정확한 타격을 앞세우는 컨택형 타자들이다.
박민우는 "홈런 잘 치는 선수들이 하는 홈런레이스보다 컨택에 집중하는 선수들끼리 해야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즉석에서 "박민우, 박해민(LG), 김지찬(삼성), 정준재(SSG), 황성빈(롯데), 정현창(KIA)"이라며 팀별 후보까지 직접 거론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장타보다 출루와 안타 생산 능력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누가 가장 많은 홈런을 칠지 예상하기 어렵고, 그 자체가 색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박민우의 생각이다.
올스타전이 기록보다 팬들을 위한 축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다. 기존 홈런더비가 최고의 거포들을 위한 무대라면, 컨택형 타자들의 홈런더비는 예상 밖의 반전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다.
박민우는 "마음먹고 홈런만 치려고 하면 칠 수 있다. 진짜 타율을 포기하면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며 프로 1군 타자라면 누구나 장타를 만들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그는 "KBO가 다 반영해줄 수는 없겠지만 번외 이벤트로 하면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덧붙였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건도 붙였다. "대신 잠실이나 고척은 좀 빼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잠실과 고척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반대로 인천이나 대구처럼 비교적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에서 열린다면 컨택형 타자들의 이색 홈런더비는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당장 실현 여부는 미지수지만, 박민우의 아이디어는 올스타전이 단순히 기존 이벤트를 반복하는 무대가 아니라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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