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결승타·2도루 맹활약…“야구는 정말 나쁜 놈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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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결승타·2도루 맹활약…“야구는 정말 나쁜 놈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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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결정적인 한 방과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팀의 주말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 후에는 최근 부진에 대한 자책과 함께 야구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속내를 전했다.

박찬호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승부처는 4회말이었다. 3-3으로 맞선 2사 만루에서 좌익선상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8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추가 득점의 발판까지 마련하며 공격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박찬호는 LG를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둔 소감으로 "그동안 열세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무승부 상황에서 자신의 스리피트 아웃 장면을 떠올리며 "짐을 덜기에는 그동안 못 해준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안정적인 수비에 대한 평가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수비만 하라고 돈을 받는 건 아니다. 중요한 순간 기회를 놓치면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며 공격에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최근 타격감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야구가 정말 나쁜 놈인 게 자신감이 좋을 때는 기회가 잘 안 온다. 그런데 이번 주처럼 어떤 공도 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중요한 기회가 오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역전 2루타 순간을 떠올리며 "솔직히 욕이 나올 뻔했다.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잡혀 힘들었는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8회 연속 도루의 비결은 자신의 능력보다 전력 분석과 코칭스태프의 준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박찬호는 "내 도루는 전력 분석팀과 주루 코치님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나는 하라는 대로 할 뿐"이라며 "2루 도루를 성공하고 나니 3루도 확신이 생겼다. 나는 스피드만으로 도루하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겪는 정신적인 부담도 숨기지 않았다. 박찬호는 "이맘때쯤 되면 잠드는 것 자체가 힘들다. 몸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더 지치는 시기"라며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훨씬 중요하다. 억지로 쫓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자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했는데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결승타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승리를 이끈 박찬호는 자신의 고민과 부담을 털어놓으면서도 팀을 위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승리로 3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히며 순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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