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44년 역사 마침표…두산·LG 스타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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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44년 역사 마침표…두산·LG 스타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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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1982년 7월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44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주요 순간을 함께한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수빈과 임찬규에게도 잠실은 선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다.

2009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수빈은 잠실 외야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는 프로 데뷔전이었던 2009년 4월 5일을 잠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잠실구장 외야 수비 최다 이닝 1위인 8253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경기장 역사에 남겼다.

정수빈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수천 번 몸을 던지지 않았겠나"라며 "드넓은 잠실구장 덕에 내 이름도, 수비력도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 임찬규에게도 잠실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공간이었다. LG 팬으로 야구장을 찾았던 그는 휘문고 시절 하교 버스를 타고 잠실구장 앞을 지나며 경기를 보기도 했다. 2011년 LG에 입단한 뒤에는 마운드에서 잠실의 수많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잠실구장 투구 이닝 역대 5위인 835와 3분의 1이닝으로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임찬규는 "잠실구장과 내 성적이 함께했다"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잠실구장이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다"고 했다.

잠실을 함께 사용해온 두산과 LG는 오랜 기간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정수빈은 과거를 돌아보며 "예전에는 앙숙이었다. 서로 죽이자고 싸웠다"면서도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말했다. 임찬규 역시 과거에는 위협구가 오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선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잠실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도 두 팀 사이에는 풀리지 않은 질문이 남아 있다. 바로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다. 임찬규가 LG의 서울 연고 역사와 자부심을 강조하자 정수빈은 "두 팀이 아직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없다"며 "언젠가 정상 길목에서 만나 이기는 팀이 서울의 주인공인 것으로 하자"고 받아쳤다.

두산과 LG는 내년부터 잠실주경기장을 임시 홈으로 사용한 뒤 2032년 잠실돔구장에 입주할 예정이다. 44년 동안 두 팀의 희로애락이 쌓였던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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